정치, 그리고 정치학/정치 사회학
[정치사회학] 권력 1) 권력의 정의 및 속성
카이르
2011. 11. 2. 06:00
권력이라는 말은 정치에서도 쓰이지만, 경제 및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쓰이는 말이다. 예를 들면 사람 둘 이상이 모이면 그 사이에서도 권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치에서 권력이 중요한 이유는, 정치는 본능적으로 권력을 추구하고, 따라서 정당 역시 권력을 추구하며, 정치가의 임기 내외의 모든 활동은 '권력획득'을 겨누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권력은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특정한 일을 실행하거나 해낼 수 있는 잠재적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니까 권력이란 '힘'과 동의어가 아니라 '무언가를 행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크 필립은 권력에 세 가지 원천이 있다고 규명했다.
1) 내재적 권력: 부, 지위, 지식, 카리스마
2) 외부지향권력: 강제, 무력, 통제력, 지배
3) 층화된 권력: 개인, 공동체, 국가, 정치 또는 경제 수준에서의 권력
쿠르베르타리스는 권력의 9가지 속성을 그의 저서인 <정치사회학>에서 제시하고 있다.
1) 상호작용으로서의 권력
2) 사회적 교환으로서의 권력
3) 공간 및 제약으로서의 권력
4) 자율성으로서의 권력
5) 의례 및 상징으로서의 권력
6) 정치적 현실의 구축과 해체로서의 권력
7)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로서의 권력
8) 잠재적, 의도적 활동으로서의 권력
9) 촉진제 또는 방지제로서의 권력: 균형적 또는 불균형적 권력행사
앞에 제시한 권력의 9가지 속성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일단, 상호작용으로서의 권력은 권력을 관계적인 측면에서 파악한 속성이다. 즉 둘 이상의 개인이나 집단이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선거를 통해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그 권력을 정치엘리트에게 위임하는 것이 상호작용으로서의 권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두 번째 사회적 교환으로서의 권력은 보상이나 처벌을 통해서 개인이나 집단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르베타리스는 예시로 개발도상국 원조를 들고 있는데, 개발도상국 원조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원조하는 국가들은, 대상국가의 정치나 경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공간 및 제약으로서의 권력은 권력은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공간을 제시한다. 만약 개인이 쥐고 있는 권력의 크기가 크다면, 당연히 그 공간은 클 것이다. 자율성으로서의 권력은 개인의 자율성과 관련된 권력의 속성이다. 권력 역시 자원이나 돈처럼 희소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똑같은 크기의 권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율성의 권력은 개인의 자율성에 따라서 자율성이 크면 클수록 자율성이 작은 개인에 비해서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할 수 있다고 정의내릴 수 있다.
의례 및 상징으로서의 권력을 설명하기 전에 의례와 상징에 대한 개념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례라는 것은 인간과 사회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태에 반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의례는 권력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고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 군대와 같은 위계적 조직에서 자주 사용한다. 상징이라는 것은 정체성 및 연대성을 나타내는 강력한 기호 또는 징표이다. 이 상징은 선거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녹색당들이 '녹색'의 정당기를 들고, 정당을 표시함으로서 환경보호에 힘을 쓰고 있다고 표시하고 있으며, 빨간색 당기를 갖고 있는 정당들은 그만큼 노동자들과 가까운 정당이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경우 SPD(사회민주당:사민당)은 노동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무현' 과 '박정희'라는 인물을 '진보'와 '경제'적 가치로 상징하고 있다.
정치적 현실 구축과 해체로서의 권력은 미디어에 의해서 창조되고 파괴되는 권력을 말한다. 매스미디어는 특정 정치 쟁점을 논의하고 일반 대중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이 정치적 쟁점은 미디어에 의해 선별되고 해석되는데, 이로서 그 정치적 쟁점은 창조되고 그 것은 현실정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물론 정치가들도 미디어를 이용하긴 하지만, 미디어 역시 정치적 쟁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신의 해석과 재해석으로 정치현상을 보여주면서, 정치가들과 미디어 수용자들에게 권력을 행사한다.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지위로서의 권력은 권력을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 관련하여 정의한 것이다. 이는 유사한 정치적 경제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공통의 관념을 공유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하여 결합한다. 여기서 생겨난 권력은 구조의 한 측면이며, 이 구조는 사회불평등과 계층화를 지속시킨다. 잠재적, 의도적 활동으로서의 권력은 개인이나 집단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자신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권력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권력의 원천으로 자원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 자원을 직접 사용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다른 집단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냉전기 때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은, 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보다는, 상대방이 전쟁을 일으키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 촉진제, 방지제로서의 권력은, 만약 상대방이 나와 같은 방향으로 행동을 하고 있다면 같이 도와주거나, 반대라면 그 것을 방해하는 권력을 말한다. 이 권력은 국제관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더불어, 마빈 올센은 권력 행사를 네 가지 형태로 규정했다.
1) 무력 또는 "바라던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행사하는 사회적 압력"
2) 지배 또는 "확립된 역할이나 기능의 실행"
3) 권위 또는 "지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리"
4) 유인력 또는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 행위자의 능력"
앞서 말한 것처럼 권력이라는 것은 개인이나 집단간의 혹은 개인과 집단간의 영향을 미치는 힘을 말하며, 따라서 모든 수준에서 권력을 정의할 수 있다. 권력은 다른 경제적 자원처럼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불균형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그 불균형이 커지면 커질수록 권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참고서적: 게오르게 A. 쿠르베르타리스 (1998) 사회적 권력과 권위, 정치 사회학, 일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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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치학에 관한 글을 쓰네요.
정치와 권력의 관계는 정치학보다는 정치사회학에서 더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사회학 책을 읽고 있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일단 이렇게 권력에 관한 글을 싣게 된 이유는, 현재 배우고 있는 수업에서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Power에 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정치학에서 말하는 권력과 거버넌스 이론에서 말하는 권력이론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 쓰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정리 쪽에 가까워서, 내용 전달이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권력의 속성 중 3번과 4번은 이렇다할 예시를 찾지 못했어요. 자율성이나 공간의 제약에 관한 권력이 얼마나 정치와 관련되어 있는지 그 연관성도 찾지 못했고요. 9번의 경우도 역시 따로 예시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만, 9번은 국제정치에서나 국내정치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국제정치에서는 핵문제에 관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미국과 중국이지만, g20과 같은 경제 정상회의에서는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공부를 하고나서 작성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이래저래 틀린 부분도 많을테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을 것 같네요. 언제나 그렇듯 정치에 관한 토론은 열려 있습니다. 위 글에 예시를 더 주셔도 되고, 질문을 하셔도 되고, 틀린 점이 있다면 마음껏 꼬집으셔도 됩니다.
그럼 다음 번에는 권력을 보는 관점과 권위와 권력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그럼 다음 번에 보아요!
권력은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특정한 일을 실행하거나 해낼 수 있는 잠재적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니까 권력이란 '힘'과 동의어가 아니라 '무언가를 행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크 필립은 권력에 세 가지 원천이 있다고 규명했다.
1) 내재적 권력: 부, 지위, 지식, 카리스마
2) 외부지향권력: 강제, 무력, 통제력, 지배
3) 층화된 권력: 개인, 공동체, 국가, 정치 또는 경제 수준에서의 권력
쿠르베르타리스는 권력의 9가지 속성을 그의 저서인 <정치사회학>에서 제시하고 있다.
1) 상호작용으로서의 권력
2) 사회적 교환으로서의 권력
3) 공간 및 제약으로서의 권력
4) 자율성으로서의 권력
5) 의례 및 상징으로서의 권력
6) 정치적 현실의 구축과 해체로서의 권력
7)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로서의 권력
8) 잠재적, 의도적 활동으로서의 권력
9) 촉진제 또는 방지제로서의 권력: 균형적 또는 불균형적 권력행사
앞에 제시한 권력의 9가지 속성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일단, 상호작용으로서의 권력은 권력을 관계적인 측면에서 파악한 속성이다. 즉 둘 이상의 개인이나 집단이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선거를 통해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그 권력을 정치엘리트에게 위임하는 것이 상호작용으로서의 권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두 번째 사회적 교환으로서의 권력은 보상이나 처벌을 통해서 개인이나 집단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르베타리스는 예시로 개발도상국 원조를 들고 있는데, 개발도상국 원조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원조하는 국가들은, 대상국가의 정치나 경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공간 및 제약으로서의 권력은 권력은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만큼의 공간을 제시한다. 만약 개인이 쥐고 있는 권력의 크기가 크다면, 당연히 그 공간은 클 것이다. 자율성으로서의 권력은 개인의 자율성과 관련된 권력의 속성이다. 권력 역시 자원이나 돈처럼 희소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똑같은 크기의 권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율성의 권력은 개인의 자율성에 따라서 자율성이 크면 클수록 자율성이 작은 개인에 비해서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할 수 있다고 정의내릴 수 있다.
의례 및 상징으로서의 권력을 설명하기 전에 의례와 상징에 대한 개념을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례라는 것은 인간과 사회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태에 반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의례는 권력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고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 군대와 같은 위계적 조직에서 자주 사용한다. 상징이라는 것은 정체성 및 연대성을 나타내는 강력한 기호 또는 징표이다. 이 상징은 선거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녹색당들이 '녹색'의 정당기를 들고, 정당을 표시함으로서 환경보호에 힘을 쓰고 있다고 표시하고 있으며, 빨간색 당기를 갖고 있는 정당들은 그만큼 노동자들과 가까운 정당이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경우 SPD(사회민주당:사민당)은 노동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무현' 과 '박정희'라는 인물을 '진보'와 '경제'적 가치로 상징하고 있다.
정치적 현실 구축과 해체로서의 권력은 미디어에 의해서 창조되고 파괴되는 권력을 말한다. 매스미디어는 특정 정치 쟁점을 논의하고 일반 대중에게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이 정치적 쟁점은 미디어에 의해 선별되고 해석되는데, 이로서 그 정치적 쟁점은 창조되고 그 것은 현실정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물론 정치가들도 미디어를 이용하긴 하지만, 미디어 역시 정치적 쟁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신의 해석과 재해석으로 정치현상을 보여주면서, 정치가들과 미디어 수용자들에게 권력을 행사한다.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지위로서의 권력은 권력을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 관련하여 정의한 것이다. 이는 유사한 정치적 경제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공통의 관념을 공유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하여 결합한다. 여기서 생겨난 권력은 구조의 한 측면이며, 이 구조는 사회불평등과 계층화를 지속시킨다. 잠재적, 의도적 활동으로서의 권력은 개인이나 집단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자신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권력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권력의 원천으로 자원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 자원을 직접 사용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다른 집단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냉전기 때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은, 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보다는, 상대방이 전쟁을 일으키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크다. 촉진제, 방지제로서의 권력은, 만약 상대방이 나와 같은 방향으로 행동을 하고 있다면 같이 도와주거나, 반대라면 그 것을 방해하는 권력을 말한다. 이 권력은 국제관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더불어, 마빈 올센은 권력 행사를 네 가지 형태로 규정했다.
1) 무력 또는 "바라던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행사하는 사회적 압력"
2) 지배 또는 "확립된 역할이나 기능의 실행"
3) 권위 또는 "지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리"
4) 유인력 또는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 행위자의 능력"
앞서 말한 것처럼 권력이라는 것은 개인이나 집단간의 혹은 개인과 집단간의 영향을 미치는 힘을 말하며, 따라서 모든 수준에서 권력을 정의할 수 있다. 권력은 다른 경제적 자원처럼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불균형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그 불균형이 커지면 커질수록 권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참고서적: 게오르게 A. 쿠르베르타리스 (1998) 사회적 권력과 권위, 정치 사회학, 일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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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치학에 관한 글을 쓰네요.
정치와 권력의 관계는 정치학보다는 정치사회학에서 더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사회학 책을 읽고 있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일단 이렇게 권력에 관한 글을 싣게 된 이유는, 현재 배우고 있는 수업에서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Power에 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정치학에서 말하는 권력과 거버넌스 이론에서 말하는 권력이론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 쓰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정리 쪽에 가까워서, 내용 전달이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권력의 속성 중 3번과 4번은 이렇다할 예시를 찾지 못했어요. 자율성이나 공간의 제약에 관한 권력이 얼마나 정치와 관련되어 있는지 그 연관성도 찾지 못했고요. 9번의 경우도 역시 따로 예시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만, 9번은 국제정치에서나 국내정치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국제정치에서는 핵문제에 관해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미국과 중국이지만, g20과 같은 경제 정상회의에서는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공부를 하고나서 작성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이래저래 틀린 부분도 많을테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을 것 같네요. 언제나 그렇듯 정치에 관한 토론은 열려 있습니다. 위 글에 예시를 더 주셔도 되고, 질문을 하셔도 되고, 틀린 점이 있다면 마음껏 꼬집으셔도 됩니다.
그럼 다음 번에는 권력을 보는 관점과 권위와 권력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그럼 다음 번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