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그리고 정치학/니클라스 루만 그리고 사회체계이론

[Niklas Luhmann] 2. Soziologische Abstinenz

상당히 오랜만에 니클라스 루만과 사회체계이론에 관한 포스팅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은 첫 번째 포스팅과 별로 다르지 않는 내용이다. 사회체계이론에서 사회는 어떤 식으로 행위하는 지에 관한 글이니까. 

이번 포스팅의 내용은 Luhmann, Niklas (2008): "1. Soziologische Abstinenz": Ökologische Kommunikation - Kann die Moderne Gesellschaft sich auf ökologische Gefährdungen Einstellen?" (Hrsg.: Uwe Schimank), VS Verlag für Sozialwissenschaften, Wiesbaden을 참조 및 구문을 인용했다. 


책 이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글도 역시 현대 사회는 생태학적 문제에 처해있다고 말하며, 그 문제는 사회시스템의 생태학적 본능으로 풀어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 사회학은 이론적으로 이런 위험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이유를 너무 이념적인 부분에서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Erst seit gut zwanzig Jahren gibt es eine rasch zunehmende öffentliche Diskussion über ökologische Bedingungen gesellschaftlichen Lebens und über Zusammenhänge zwischen dem Gesellschaftssystem und seiner Umwelt. Auf sehr verschiedene Weise fühlt die heutige Gesellschaft sich durch Effekte rückbetroffen, die sie in ihrer Umwelt selbst ausgelöst hat. (...) Für die Soziologie kam diese Diskussion - wie so vieles - überraschend, und sie traf das Fach theoretisch unvorbereitet. Die Soziologie hatte bis dahin rein innergesellschaftliche Perspektiven gepflegt, sich in Ideologien über die rechte gesellschaftliche Ordnung verwickelt und sich von Ideologien dann wieder zu befreien versucht, - alles in der Ausnahme, dass die Gesellschaft oder Teile der Gesellschaft ihr Thema seien." 

<아직  "Auf sehr verschiedene Weise fühlt die heutige Gesellschaft sich durch Effekte rückbetroffen, die sie in ihrer Umwelt selbst ausgelöst hat."을 해석하진 못했는데, 아무래도 루만이 말하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사회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 때, 방해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루만은 이런 생태학적 문제는 시스템과 (주변, 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구분지어서 생각해야 하며, 시스템 내에서 시스템의 본능에 따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Die Problematik der Probleme wird auf Strukturen des Gesellschaftssystems oder seiner Subsysteme zurückgeführt, und wenn man diese nicht ändern kann, kann man wenigstens die Verhältnisse beklagen. Externe Problemquellen werden kaum beachtet, und erst recht wird nicht gesehen, dass jedes Systemproblem letztlich auf die Differenz von System und Umwelt zurückzuführen ist."

여기서 환경 "Umwelt"란 위에서 주변환경으로 해석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회 부분시스템을 제외한 다른 시스템들을 말한다. 사회는 여러가지 부분시스템, 정치, 경제, 법, 학문, 교육 등등등, 그런데 이 시스템들은 다른 사회적 부분시스템들을 환경으로 갖는다. 예를 들면, 정치 시스템은 경제, 법, 그외 등등의 시스템을 환경으로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스템은 자생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이 것은 환경에 의해 구애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 환경과 시스템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과 시스템은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지만, 시스템은 자기가 선택적으로 환경에서 주는 영향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선택으로 내부와 의사소통을 하고, 다시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경제적인 문제점이 정치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면, 정치는 이 영향을 정치적으로 선택하여 정치적인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복잡한 사회에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Die Antwort liegt in der Eigenart thermodynamisch offener Systeme, die sich über Input und Output mit ihrer Umwelt in Beziehung setzen, sich auf Austauschbeziehungen, also Umweltabhängigkeit einlassen und ihre autonomie durch strukturelle Selbstregulierung trotzdem garantieren können."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 Kommunikation"이다. 왜냐하면 사회 부분시스템을 다른 환경들과 구분짓게 할 수 있는 기준 자체가 어떤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가지고 의사소통을 하고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사회 "Gesellschaft"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생성되지 않는다. 사회부분시스템이 자신의 환경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구분 짓는 의사소통의 행위를 통해 재생산되는 과정을 통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즉 전체 사회는 모든 시스템들끼리의 의사소통 행위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것이다. 

----------------------------------------------------------------------------------------------------------------------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은 기본적으로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고, 그 사회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시스템으로 모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 그래서 모든 시스템이 자신의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따라서 모든 시스템에서 상 하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평등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난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사회가 복잡해져가고 있다. 
어떤 특정한 시스템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라는 말은 아마도 현대 사회를 묘사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대 사회의 묘사와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일치하는지 그 문제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모든 문제를 아울렀던 시스템은 정치와 경제 시스템으로 보고 있으며, 사실 루만도 정치 시스템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 이런 사회의 복잡성을 해결해 왔던 것은 정치와 경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도 경제와 정치 시스템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경제와 정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전제로 할 때, 또한 그 경제와 정치가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실망감이 생길 때, 이 갭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1.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은 여태까지 꽤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읽는 것과 그 것을 해석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네요. 역시 이 글에 대한 비판과 비난, 토론, 수정은 모두 받겠습니다.
 
2. Soziologische Abstinenz를 어떻게 해석하는 게 좋을까요? 사회학적 행위? 아니면 사회시스템의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