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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리고 정치학/니클라스 루만 그리고 사회체계이론

[Niklas Luhmann] 4. Komplixität und Resonanz

안녕하세요, 거의 일주일만에 '사회체계이론'으로 다시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제 전공은 정치학이고,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정치학을 배우고, 지금 빌레펠트 대학에 와서는 니클라스 루만의 정치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엔 사회체계이론을 이해하는 것도 힘들었고, 이 이론이 어떻게 대한민국에 적용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상당히 비판도 많이 했는데, 현재는 이론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 


오늘은 루만의 사회를 보는 시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복잡성에 대해서 다룰 겁니다. 

루만이 '복잡성'이라는 말을 가까이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사회이론에서 사회가 복잡해져있다는 부분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에 기초하여, 사회체계이론이 탄생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복잡성 (Komplixität) 이라는 말이 제목에 붙어있지만 이번 포스트의 내용은 복잡성 줄이기 (Komplixitätsreduktion)가 주를 이룰 겁니다. 


이어 Resonanz에 관해서 이야기할텐데요, 어떤 Resonanz가 사회체계 분화에 원동력이 될지 이야기하게 되겠죠. 


참고도서: Luhmann, Niklas (2008): 3, Komplexität und Revolution, in: Ökologische Kommunikation: Kann die moderne Gesellschaft sich auf ökologische Gefährdungen einstellen?, 5. Auflage (Hrsg.): Frank Engelhardt, Wiesbaden, III. 

Luhmann, Niklas (2008): 4. Resonanz, in: Ökologische Kommunikation: Kann die moderne Gesellschaft sich auf ökologische Gefährdungen einstellen?, 5. Auflage (Hrsg.): Frank Engelhardt, Wiesbaden,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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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잡성 (Komplixität)


이미 언급했듯이 복잡성, 즉 Komplixität라는 단어는 루만에게 통일 (Einheit)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정치, 경제, 과학, 법과 같은 모든 사회 분야가 하나로 어울려 있는 상태지요. 그리고 이 복잡성의 반대말로 차이, 차별을 뜻하는 단어 Differenz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체계 (System)과 환경 (Umwelt)의 차이를 뜻하는 거죠. 


체계와 환경이라니.... 


체계는 이미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치, 경제, 과학, 법과 같이 사회를 이루는 부분을 뜻합니다. 그럼 환경은 무엇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Resonanz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설명하겠습니다. 


복잡성, Komplixität라는 말은 즉 체계와 환경이 어우러져 있는 상태를 뜻하겠죠. 그리고 여기서 "복잡성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복잡성을 줄이는 방법은 루만 관련 세 번째 포스팅이였던 '원인과 책임'에서 책임성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이 복잡성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체계와 환경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Daß für jedes System die Umwelt immer komplexer ist als das System selbst. Kein System kann deshalb jedem Element und jeder Reaktion seiner Umwelt eine Eigenleistung zuordnen.  Kein System kann sich auf Punkt-für-Punkt-Beziehungen zur Umwelt stützen. Kein System bringt in bezug auf Umweltkomplexität "requisite variety" auf. Jedes System muß Umweltkomplexität reduzieren - vor allem dadurch, daß es die Umwelt selbst nur beschränkt und kategorial vorformiert wahrnimmt."


-> "각 시스템에 비해 환경은 언제나 시스템보다 더 복잡하다. 따라서 어떤 시스템도 자신의 환경의 요소와 작용에 자신의 "성능"을 정리할 수 없다. 어떠한 시스템도 환경에 하나하나에 다 맞춰져 있지 않다. 어떠한 시스템도 환경의복잡성과 관련하여 필수적인 다양성을 만들 수 없다. 각 시스템들은 환경의 복잡성을 줄여야한다. 무엇보다도 그 것은 환경 자체에 제한을 가할 수 있고, 카테고리로 미리 형성되어 인식된다." 


즉, 시스템은 환경과 관련이 있지만, 환경의 복잡성을 제한하며, 시스템은 환경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이는 복잡성은 환경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서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 시스템의 구조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시스템은 이미 루만 관련 세 번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자기생산적 (selbstreferentiell)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다른 구조가 나옵니다. 바로 autopoietisch 하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근원이 되는 Autopoiese라는 단어는 스스로 획득하고, 변화하고, 새롭게 할 수 있는 능력( Fähigkeit, sich selbst erhalten, wandeln, erneuern zu können : duden 참조) 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즉, 루만의 시스템은 자기스스로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거죠. 


하지만 이 시스템의 움직임은 동시에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 "Die Eigendynamik komplexer autopoietischer Systeme bildet rekusiv-geschlossen, auf Selbstreproduktion, auf Fortsetzung der eigene Autopoeises eingerichtet Operationszusammenhang, der zugleich in hohem Maße offen, das heißt sensible ist für wechselnde Umweltbedigungen."


따라서 시스템의 구조는 자생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하지만, 그 움직임과 변화는 환경에 의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는,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의문이 생깁니다. 


시스템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면, 어떻게 시스템 자생적으로 환경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두 번째 주제인 Resonanz에서 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반향, 공명 (Resonanz) 


"Der Zusammenhang von System und Umwelt wird vielmehr dadurch hergestellt, daß das System seine Selbstreproduktion durch intern zirkuläre Strukturen gegen die Umwelt abschließt und nur ausnahmsweise, nur auf anderen Realitätsebenen, durch Faktoren der Umwelt irritiert, aufgeschaukelt, in Schwingung versetzt werden kann. Eben diesen Fall bezeichen wir als Resonanz." 


-> 시스템은 내부의 순환적인 구조로 자가재생산성으로 환경과 차단되지만, 예외적으로 다른 현실적인 부분에 한하여, 환경의 요소로 인해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이 것을 우리는 Resonanz (반향, 공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Resonanz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 반향, 에코, 공명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에서는 어떤 뜻으로 사용하는지 잘 표현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루만은 이 Resonanz를 시스템이 자가생산하는 구조를 방해하는 요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Resonanz에 어떻게 제동을 걸 수 있는지가 바로 이 주제의 핵심이 되겠죠. 


그리고 주제의 핵심답게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인 "Kommunikaiton'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사전적 의미는 의사소통이지만, 루만의 이론에서는 '상징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영어식 발음인 커뮤니케이션정도로 대치하겠습니다. 


이 커뮤니케이션이이 사회에 존재한다면, 그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스템을 구분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Resonanz를 줄이는 도구로 커뮤니케이션이 사용될 수 있겠죠. 


"Diese Beschränkungen der Resonanzfähigkeit von Gesellschaftssystemen sind abgestimmt auf den Modus der Inforamtionsverarbeitung, den die Gesellschaft und das Bewußtsein psychischer Systeme gemeinsam verwenden: auf die Eigentümlichkeiten von Sinn."


-> 사회의 반향능력을 제한하는 것은 사회와 심리 시스템의 의식에서 "의미의 특질"이라는 공통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정보의 가공방법에서 온다. 


정보를 가공하고 이해하며, 그리고 전달하는 것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고, 이 커뮤니케이션이 Resonanz를 축소시키는 도구로 사용되는 거죠. 


"의미"는 현재 상태에서 세계의 복잡성을 담고 있는 말이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 "의미"는 의도성을 축소하고, 가능성도 감소시키는 겁니다. 


그리고 각 시스템들은 이런 의미를 축소시키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고, 그 방법을 통해 구분되는 거죠. 따라서 복잡성을 축소시키는 것은 시스템을 구분하는 것에부터 시작되고, 시스템을 제외한 다른 부분이 바로 시스템의 환경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자가생산적인 시스템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환경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이나 의미를 자기만의 방법으로 축소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 "Die Systeme bleiben insofern auf Autopoiesis, auf laufende Selbsterneuerung ihrer Elemente durch ihre Elemente angewiesen." 



따라서 사회의 구분 (Die Differenzierung des Gesellschaftssystems) 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1. 사회 시스템의 통일성은 시스템은 자가생산적인 방식을 통해서 환경에 닫혀 있다. 이 운영 방식은 시스템마다 다르다. 

2. 한 부분 시스템은 다른 부분 시스템에 의해 구분되어지며, 한 부분 시스템에 다른 부분 시스템들은 환경이 된다. 

3. 사회 시스템의 성능은 각 시스템의 움직임의 결과다. 

4. 한 부분 시스템은 다른 시스템들에 비해서 특별하고, 그리고 자신은 중심으로, 다른 부분 시스템들은 주변으로 여긴다. 

5. 부분 시스템은 운영방식으로 인해 다른 부분 시스템의 운영방식에서 차이를 두며, 따라서 시스템은 자신의 시스템을 통해서 다른 시스템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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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많은 용어와 루만의 사회관을 다룬 거 같아요. 한꺼번에 두 개의 챕터를 다뤘기 때문일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이 두 부분은 정말 관련이 많다고 생각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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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용어 설명만 끝내고, 아마 루만의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하게 될 거 같아요. 다른 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공자께서 충분히 이야기 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다음에 다시 글 올릴 때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