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제 별 생각없이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벌써 슈퍼 선거 중에 첫 문이 열렸군요. 오늘 그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투표율: 59.0%
함부르크 시장 선거 및 의회 선거는 2008년 2월에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기민당(CDU)와 녹색당(Die Grüne)의 연립정부가 구성되었습니다. 강의 시간에 어떻게 Schwarz-Grün (흑녹 연정: 기민당 녹색당 연정)이 가능한 건지에 대한 이유로 기민당과 녹색당의 지지층의 사회경제적 위치, 학력 요소들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이 연정은 깨지고 말았고요, 그래서 재선거를 하게 된거죠.
굳이 시 하나에서 선거를 하는 데, 그렇게 요란 떨 필요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함부르크는 베를린, 브레멘과 더불어 특별 구역으로 실제로 하나의 주와 맞먹는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어쨌든 선거 결과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정당명 | CDU 기독교민주당 |
SPD 사회민주당 |
Die Grüne 녹색당 |
Die Linke 좌파당 |
FDP 자유민주당 |
그 외 |
득표율 | 21.9% | 48.3% | 11.2% | 6.4% | 6.6% | 5.6% |
지난 선거 대비 가감율 | -20.9% | + 14.2% | + 1.6% | 0 | + 1.8% | + 3.1% |
의석수 (총 121석) |
28 석 | 62 석 | 14 석 | 8 석 | 9 석 |
투표율: 59.0%
다음과 같은 선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민당이 21.9%를, 사민당 48.3%, 녹색당 11.2%, 좌파당 6.4% 그리고 자민당이 6.6% 획득했습니다. 이미 총 의회 121석 중 62석을 차지한 SPD가 사실상 정권을 차지할 것 같네요.
뭐, 이건 표만 보면 나올 수 있는 거라, 현재 표에서는 나와있지 않지만 지난 번 함부르크 시장 선거 및 시의회 선거에 투표율은 63%가 웃돌았거든요. 그런데 현재 투표율은 59%입니다. 이번 선거는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이 낮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그 외의 여러 당이 지난 번 선거에서 비해서 선전한 기색이 보이네요. 투표율이 낮았고, 그 유권자들이 다른 정당에 더 관심을 보인다면, 다른 정당의 지지층 결집이 잘 되어 있거나, 아니면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에 약간 신물을 느꼈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요.
위의 선거 결과 분석을 한다면, 아마도 각 정당의 향후 선거 결과의 행방 및 정책 방향 역시 분석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일단 연방의회의 Schwarz-Gelb 연정(기독교 연합 및 자민당 연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Harz IV 폐지가 어려울 듯 싶습니다. 이미 제가 살고 있는 Nordrhein-Westfalen 주 선거에서도 이 CDU-FDP연정이 무너졌거든요. 하지만 정작 사민당과 녹색당 연정이 다수가 아닌 소수 연정이라, 아무래도 그 영향력이 생각보다 적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함부르크 선거에서 기민당이 사민당과 큰 차이로 패배했으니까요.
물론 함부르크가 사민당 텃밭이라, 이 결과가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2005년 연방의회 선거에서는 기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했고, 2008년에도 사민당이 정권을 잡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사민당이 다음 연방의회 선거에서 승리를 할 거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한 유권자들도 연방 정부의 정책보다는 현재 함부르크 시 정책에 대한 평가로 표를 던졌다고 하니까, 이 결과로 향후 기독교 연합과 자민당 연립정부의 정책방향을 함부로 예시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 독일 주 선거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3월 27일 Baden-Württemberg und Rheinland-Pfalz
3월 20일 Sachsen-Anhalt
5월 22일 Bremen
9월 4일 Mecklenburg-Vrpommern
9월 18일 Berlin
위의 선거를 통해 독일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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