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르의 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 탈출....1 동기는 아주 소소했다. 온라인으로 알게 된 어떤 분이 서울 골목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을 봤다.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내가 우리 동네에 대해서 너무 무심하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빌레펠트를 위해서 사진기를 든 적은 없었다. 최근에 빌레펠트에는 전기 트램이 많이 운영된다. 특히 내가 사는 Sieker가 종점인 2호선은 더더욱. 하지만 왠일인지 오늘은 옛날 트램이 내 앞에 섰다. 어쩌면 운이 좋은지도... 나름 기념 촬영을 한다고 셀카질을 했다. 이미 여기서 산 지 6년짼데, 관광객 놀이하려니까 손이 너무 오그라든다.... 내 앞에 있던 여자아이가 찰칵 소리를 들었는지, 피씩하고 웃는다.... 어쩔 수 없지 뭐. 첫 번.. 더보기 2011/10/30 모티브 이번 학기, 사실 거의 막학기기 때문에 들을 것도 없지만, 일부러 Herr Lenco의 강의를 두 개나 신청했다. Actors and Power in Global Governance와 Political Communication이라는 강의. 사실 APG는 이 쪽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고, PolCom은 구두 시험도 봐야하고, 빌레펠트 학파가 아닌 다른 쪽에서 이야기하는 정치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했기 때문이다. 강의는 겨우 2주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솔직히 두 강의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일단 Actors and Power in Global Governance는 여태까지 Global Governance의 연구가 Actors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다면, 이 강의는 Power 중심이다. 분명.. 더보기 2011/07/05 필립과 함께 4시간 정도의 긴 공강... 솔직히 말해서 그 중간에 수업이 있었지만, 그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로 바글대는 학교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작정 필립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여기서 필립은 고양이 군이나 나쁜 남자, 그리고 내가 이전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그 불편한 필립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 베프, 필립. 솔직히 이 친구를 본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는 지금하고 있는 공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영화 학교로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나는 나대로 학교 공부를 하느랴 거의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왠지 그냥 전화를 걸어도 될 것 같았다. "나 지금 너한테 가도 될까?"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필립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편해졌다. 만나자마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의 반이 훨훨.. 더보기 2011/06/19 늘 말하지만... 난 남자가 좋다. 난 애인이 없다. 그리고 얼른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I love men, but I have no boyfriend. Sometimes I wish to have one. 하지만 그 뜻은 당신이 내게 작업을 걸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당신이 작업을 건다고 해서 내가 넘어갈 거라는 것도 아니다. But it doesn't mean that you can flirt me easily, and I won't accept you though you flirt me. 내가 당신을 보고 웃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중 거의 90%는 갑자기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웃는 것이거나 그저 스쳐지나가는 시선 중에 하나일 뿐이다. Maybe I sometime.. 더보기 2011/05/09 정상 드립은 그만 치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요새 들어 매우 짜증이 난다. 처음에 짜증나는 이유를 내 주변에는 '정상인'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나 역시 그렇게 '정상인'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그 아가들이 다 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난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게 싫다고 말해도 같이 살자고 권유하는 녀석이나 지 여자친구 옆에 두고 다른 여자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나 밤새 전화기를 붙잡고 조용히 하라고 벽을 두들기거나 문을 두드려도 쌩까는 목소리 쩌렁쩌렁한 내 이웃이나 자기와 자기와 친한 사람이 아니라면, 혹시 친하더라도 어느 순간에 멀어지면 모두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녀석을 아무리 좋게 봐줘도, 정상으로 보기엔 내가 점점 .. 더보기 04/27/2011 묘한 기분 나쁨... 날 신경 쓰이게 하는 이름이 몇 개 있다. Philipp David 그리고 Patrick... Philipp이야, 나 진심으로 고민한 적도 있었다. 나는 Philipp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Philipp이란 이름에 중독되었다고. 내 동기(?) 중에서만 Philipp이 4명이고, 이래저래 주변에 있는 녀석들 둘... 그리고 또... 모르겠다. 하여간 내 베스트 프렌드도 Philipp이고, 남의 집 고양이 이름도 Philipp이고, 지금 날 속썩이고 있는 녀석 이름도 Philipp이다. 그래서 요새는 Philipp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자다가도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그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얼굴 한 번 더 본다. 진짜 나 이 이름의 중독된 거 맞는 것 같다. David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독일 .. 더보기 2011/02/21 어쩌라고? 가끔 내가 어리석다고 느껴질 때는 사람을 너무 믿으면, 배신 당할 때 정말 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사람을 믿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배신감을 느낀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였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땐 자기가 컨닝을 했으면서 그걸 나에게 뒤집어 씌운 걸 보면서 혀를 끌끌 찬 적이 있었다. 난 맹세코 컨닝 따위는 한 적이 없었고 그럴 능력이 되지 않았지만, 나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증거를 가지고 담임한테 다 내놓아 버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 이런 배신감을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사실 그 친구 자체를 잘 믿지 않고 있었기도 했었고, 그 친구가 좋아했던 사람이 내게 관심이 있었던지라, 어릴 때는 그런 게 민감하니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지금 그 때보다 10살이나 더 나이.. 더보기 2011/1/30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맥주 8잔... 평소 맥주는 한 두 병정도 마시면 약간 기분좋게 취하는 나에게 맥주 8잔은 좀 과한 양이었다. 그렇게 마신 건 제작년에 한 번, 그리고 2학년 1학기 때 엠티 갔을 때?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 아니면 기분이 나쁠 때, 술을 더 많이 마신다고 한다. 하지만 어제는 딱히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고, 좋지도 않았다. 그리고 여태 내가 술 '좀' 마신 날은 기분을 종잡을 수 없을 때였던 것 같다. 어제도 딱 그런 날이었다. 무언가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안 풀리고 있다. 다음주 수요일에 벨기에에 가서 유나 언니를 만나는 것은 설레고, 다시 방학이 찾아오는 것도 기분 좋고, 그리고 다행이도 내 하우스아르바이트는 진도를 다시 조금씩 나가고 있다. 이제 옆 방에서 들리는 신음소리도 그나마.. 더보기 2011/01/19 나 좀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겠니? Anne가 내게 평소처럼 안부를 물었다. 그 말에 난 무심코 "난 내 삶을 바꾸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네." 라고 말해버렸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고, 수업이 끝나고 나자 갑자기 Anne가 내게 묻는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너 그게 Philipp (고양이)하고 관계 있는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별 의미 없어." 사실 별 의미가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어찌되었든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 때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지 못해서 짜증이 나기도 하고, 학교 생활 자체에도 특별히 변화가 없으니까. 그리고 내 머릿 속엔 전 날 느꼈던 '쪽팔림'에 신경 쓰고 있었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philipp 고양이 군 따위는 없었다. 가급적 녀석을 떠오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가 의도했던, .. 더보기 2011/1/15 그는 단지 고양이일 뿐이다. "다음 주엔 우리집에서 보자." "그런데 그 날 나 많이는 초대 안 할 거야. 지난 번에 너무 많이 와서..." 그가 나와 Anne에게 다음 주에는 자기 집에서 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의 파티에 대해서도 지난 번 내 집들이 파티에서도 말했다. "난 안 갈래." "왜? 수요일에 무슨 일 있어?" "응." "언제가 좋은데?" "그냥 나 없이 파티해도 되잖아." "언제가 좋은데?" 수요일에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리고 그가 언제가 좋냐는 말에, '너희끼리 놀아' 라고 말해버렸다. 그러자 다시 그가 되묻는다. 그리고 난 "화요일" 이라고 답했고. "너희들 화요일에 시간없잖아." "왜 안 돼겠어?" "그냥 나 없이 해." "화요일에 만나면 되지." "나 별로 가고 싶지 않아." 그는 내 대답에 놀란.. 더보기 첫 번째 이야기... 늘 그렇지만 언제나 나에 관한 이야기 세 번째 블로그를 시작했다. 사실 내 구글 블로그를 닫은 건 아니지만, 구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그야말로 부모님께 '반항'을 하기 위해서 시작한 거라, 부모님께 반항할 '이유'가 '없어진' 지금 굳이 그 블로그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뭐, 블로그를 사용하는 것에 이유를 단다는 것 자체가 우습긴 하지만, 그리고 그 이유가 사라져 버려서 그 블로그를 버린다는 거 자체가 또 우습긴 하다. 흠... 독일에 있는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나누는 건, 솔직히 페이스북이나 Studivz로 충분할 것 같다. 독일어나 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심도 있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건 힘들다. 그리고 뭐, 그를 위한 블로그는 따로 있으니. 그러니까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조금 더 심도 있는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