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ssay][너와 함께 있어서 행복한 거야] 그 시간을 훑어보며
나와 우준이 나와 정준이 우준이와 정준 이렇게 따로 둘이서 여행을 한 적은 있어도 셋이서 여행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도 없고, 다른 사람도 끼지 않고. 그리고 정준이가 대학생이 된 이후로, 나는 곧 유학을 갔고, 우준이는 군대를 갔고, 정준이는 자취를 했기 때문에 셋이서 함께 산지도 꽤 오랜 시간 전이었다. 성격도 다르고, 생긴 것도 그렇게 많이 닮지 않은 우리가 여행을 같이 간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리였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난 여행 때문에 지쳐 있었다. 체력도 딸리고, 아프기도 많이 아팠고, 하지만 문제는 나 역시 너무 오랫동안 혼자 살았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무엇을 한다는 걸 잊어버렸다. 그래서 동생들의 걱정이나, 가끔 날라오는 놀림들이 너무나 낯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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